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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부고를 듣고

샤리의 정원 2020. 5. 9. 18:04

여고 졸업 후
써니처럼 내 앞에 나타난 그녀.
보이시한 고등학교때 얼굴은
럭셔리한 사모님으로 바뀌어있었지만
화통하고 적극적인 성격은 그대로더군요.
수십년만에 만나
넘 반가웠는데 암투병중이라고 하더군요.
얼굴은 전혀 표시나지 않고 물광가득.
그래서 설마했었지요.
동창들 만날 때마다
맏언니 역할 다 하며 용감했던 친구가
오늘 갔습니다.
불과 5달전에 흩어진 동기들 모아 동창회를 만들었었는데 회장까지 맡고
선물도 준비하고
모임장소 섭외하고
회칙만들고 했었는데
그래서 넘 잼나게 즐겼었는데
5달 후 
오늘 그 친구가 세상을 버렸습니다.
얼마나 아팠을지
얼마나 외로웠을지
코로나 땜에 움츠려있는 동안
친구는 혼자 싸우고 있었겠네요
넘 무심해서 가슴을 칩니다
친구를 보러 득달같이 나와
기차를 타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기차안에서
그냥 웁니다.


사람들의 의아한 눈치ㆍ 힐끗거림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친구가 아까워 ㅠㅠ
아까워서
고마워서
넘 허망해서

이제 써니처럼
친구들을 다 모으겠네요
멋진 춤사위는 보여줄 수 없지만
베풀고 간
많이 남기고 간
그 친구를 애도합니다.

환하게 웃는 친구의 카톡프사를 보며
카톡을 남깁니다.

가스나~
한살 더 묵고 만나자카더만
니는 어디 갔노?
니 보러 친구들
전국각지에서 내려가고 있는데ᆢ

고마웠다
내친구
잘가라



#친구의부고
#문상가는길
#삶과죽음
#기차안
#슬픔의크기
#갑작스러움
#카톡프사
#내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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