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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무살을 느끼는 하루였다.

샤리의 정원 2021. 2. 23. 20:54

조카가 학교 입학을 위해 동생과 함께 서울에 왔다.
신촌에서 같이 밥을 먹으며
내가 스무살 때 서울로 왔다면 내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자문해봤다.

푸릇푸릇 새내기들이 삼삼사사 모여 웃음과 설렘을 띤 얼굴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신선하다.
그 젊음과 가능성이 부러웠다.
내 나이 스무살 때 이 자리에 와 있었다면
세상을 다 가진 거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 보내주신다던 부모님은 동생들 장래도 생각하라시면서 집근처 국립대 가라셨고 나는 좌절했다.
슬그머니 집을 나와 시내버스 종착지인 장천 바닷가에 내렸다.
겨울바다에 빠져죽고 싶었지만
넘 추워서 발은 커녕 손도 담그기 힘들었고, 구해줄 사람도 없어 보여서 흠흠~^^;;
(TV드라마에서는 극한상황에 꼭 구해주는 사람이 나타나던데 현실은 그렇지는 않았다ᆢ)
조용히 집에 들어갔다.

내 스무살은 그리 시작되었다.
서울로 유학간 친구들이 고향으로 내려오는 방학에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내성적이던 성격이 선머슴아처럼 바뀌어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추며 지냈다.
그룹사운드 공연을 하는 중에 앞으로 나가 춤을 추는 나를 보고
같이 간 친구와 동생이
'저기 미칬나?'를 동시다발적으로 내뱉었었다.
한 2년 정도를 확 바뀐 성격으로 살았나보다.
그런 나의 20대를 떠올린 어제~~

나의 찬란한 20대의 설렘을
도둑맞기라도 한 듯
옷 끝을 파고드는 찬 바람처럼
내 인생이 아렸다.

내가 누리지 못한
인생의 설렘을 누리는
푸르른 청춘들에게 괜한 질투가 났다.

그들이 부러워 부러워서
괜히 헛기침을 하곤
하늘을 본다.
내 맘도 모른 척
저 하늘은 푸르기만 하다.

나의 스무살이 아파서
내 청춘이 아쉬워서
김창완의 '청춘' 을 듣고 있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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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LP) 산울림 사랑의 발라드. 청춘영가. 독백. 노모. 둘이서. 내게 사랑은 너무 써. 해바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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